2024.06.24 (월)

  • 구름조금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6℃
  • 구름조금서울 23.5℃
  • 구름조금대전 23.9℃
  • 구름많음대구 28.0℃
  • 구름많음울산 25.8℃
  • 흐림광주 24.2℃
  • 흐림부산 22.8℃
  • 흐림고창 22.3℃
  • 흐림제주 25.1℃
  • 구름많음강화 22.4℃
  • 구름많음보은 24.1℃
  • 구름많음금산 23.1℃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3.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종교칼럼 -삶- 허엽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자]행복한 가정을 위한 노력

사람은 살기 위하여 알맞은 환경과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가정이며 집이다. 인간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정이다. 행복한 가정을 가진 사람은 일상 생활이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삶의 의욕이 넘쳐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이라 해도 가정에서의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는 허탈감에 빠져 무력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은 인생을 실패하고 만다. 행복한 가정의 필수 요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부부라는 인간관계에 있다. 가정에서 부부 사이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은 어디서도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정은 아직 완성된 가정이 아니며 완성을 향한 도정에 있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 자녀를 포함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은 신적인 기원을 지니고 있다(창세기 1,27). 가정의 기초요소는 남편과 아내이다. 남편과 아내는 혼인계약으로 둘이 아니라 한 몸을 이룬다(마태오 19,6).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해야한다(에페 5,25-33).


성서의 표현대로 남편이 머리라면 아내는 머리를 받들고 있는 몸이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고 경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경외하라’는 말은 ‘관심을 기울이라’, ‘명예롭게 하라’, ‘먼저 대접하라’, ‘두려움을 갖고 존경하라’는 뜻이다. 아내는 어디까지나 돕는 배필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자신을 내어 주신 그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때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우며 흠과 티가 없도록 도와주신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 또한 자기 몸을 아끼듯 아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다


서로가 상대의 결점을 말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어 부부관계가 파괴된다. 또한 상대의 약점을 정면으로 끄집어내면 안 된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아내의 도리, 남편의 도리, 자녀의 도리, 부모의 도리를 잘 지켜야 한다. 말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하느님께 축복을 얻는다.


가정이란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가족 모두가 가정의 화목을 위해 힘쓰고 애쓰며 땀 흘려 노력해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 개개인이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가족 상호 간에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에 누가 잘못했다면 서로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그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다. 인간은 모두 다 가치를 찾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가족은 서로 가치 있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가정은 화목하게 되며 이러한 가정이야말로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 축복 받는 가정인 것이다


화합과 순수한 사랑 안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정은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부부간의 사랑의 열매는 곧 자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가정에 내린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가정의 삶은 곧 부모와 자녀간의 교육의 현장이었다. 삶 자체가 곧 교육인 셈이었다. 오늘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과 신의 은총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