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연화시켜 치아 이동속도 가속
출산시 분비되는 자궁수축 호르몬의 원리를 이용, 이를 교정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 치의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치과 교정치료분야에 있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후속연구결과가 주목된다.
ADA뉴스는 지난 6일 플로리다치대 연구진들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출산시 체내 섬유를 유연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릴랙신’을 이용해 이를 교정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출산시 분비돼 골반 인대의 이완을 돕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재조합형 릴랙신’은 조직내 콜라겐과 경단백질을 연하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착안 이 같은 호르몬을 이용해 치아를 유지하고 있는 섬유를 수축, 교정 치료시 치아이동 속도를 가속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특히 티모시 휠러 플로리다치대 교수 등 연구진들은 수 백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가설을 세워 먼저 실험참가자 40명의 치아 1개에 ‘Invisalign System’을 이용해 8주 동안 부정교합 치료를 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릴랙신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릴랙신의 경우 이 것이 일시적으로 치주조직 섬유를 이완시켜 이동된 치아가 원위치로 환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를 8주후에 판단, 추가 투여했다.
연구자인 티모시 휠러 플로리다치대 교수는 “대부분의 치과교정진료가 치아를 움직이기 위해 전통적으로 물리적인 힘들을 적용해왔다”며 “우리 연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을 이용해 생화학적으로 치아의 이동과 유지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최초의 연구”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보이드 퍼시픽치대 교수는 “만약 이번 연구결과가 치아이동 등 교정치료에서의 안정성을 증명한다면 향후 교정장치의 사용은 감소하는 반면 놀랄만한 새로운 술식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장치의 사용 없이 치료를 마치는 것은 현재 교정치료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