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단체
“치아 건강을 위해 청량음료에도 경고문을 붙여라.”
청량음료가 충치 등 구강건강을 악화시키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라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최근 미국에서 제기됐다.
워싱턴발 로이터통신은 미국 소비자 단체인 ‘공익을 위한 과학센터’(이하 CSPI)가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충치, 비만 등 건강을 해친다는 내용의 경고라벨을 청량음료 표면에 부착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SPI는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충치, 당뇨병 등에 취약한 만큼 청량음료에도 담배처럼 경고라벨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SPI는 특히 청소년들이 콜라, 사이다 등을 많이 마셔 문제가 심각하다며 “부모들과 보건 관련 종사자들은 청량음료가 ‘액체 캔디"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 10대 소년은 하루 1.5캔, 10대 소녀는 하루 1캔의 청량음료를 각각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음료 자동판매기가 학교에 너무 많이 설치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해 온 CSPI는 최근 청량음료 업계의 공격적인 판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경고라벨 부착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CSPI의 주장에 대해 청량음료 업계는 청량음료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미국영양협회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또 청소년이나 성년이 우유, 물, 주스, 청량음료 등 다양한 음료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문을 웹 사이트에 올리는 한편 최근 용량이 작은 병과 캔을 출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량음료가 치아 부식이나 충치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들은 12세 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4잔 이상의 탄산 음료수를 마시면 치아가 부식될 가능성이 252% 정도로 증가하고, 또 14세의 경우 탄산소다를 과다하게 마시면 치아 부식의 위험성이 5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