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질환 환자나 골절상을 입은 사람의 치료를 위해 신체 다른 부분의 뼈를 채취해 이식하는 대신 인체의 자연적인 ‘상처치유능력’을 이용, 필요한 만큼의 뼈를 배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밴더빌트 대학의 연구진이 최근 ‘토끼 대상 실험에서 오래 된 뼈 주변에서 새 뼈가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이 실험 결과는 다음주 발간되는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릴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 대학 연구자들은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를 저절로 붙게 하는 인체의 자연적인 상처치유능력을 이용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골막과 뼈 사이에 소금물을 주입함으로써 인위적으로 공간을 만든 후 소금물을 빼내고 뼈의 성장을 촉진하는 칼슘 젤을 주입했다.
그 결과 칼슘 젤을 주입한 지 6주 만에 생물배양기라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새로운 뼈로 가득 찼으며 연구진은 이렇게 새로 배양한 뼈를 꺼내서 오래 된 뼈와 접합한 것으로 보고 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필요에 따라 예상 가능한 분량의 뼈를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며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뼈를 키우고 동결시켜 퇴행성 뼈 질환을 치료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와 관련 개리 키넌 왕립의료원 정형외과의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동물 뼈와 사람 뼈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지 시켰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