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슬리 교수
당뇨환자 20명 실험
심리적 스트레스가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능력을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스트레스는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뉴욕 로이터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의 식후 혈당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후 혈당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페터 비슬리 교수(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는 식사 75분의 당뇨병 환자 20명과 공복상태의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혈당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한 결과 식사를 한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혈당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속도가 평균 45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지 30분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스피치를 하고 수학시험을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테스트 후 두 그룹 모두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했다.
비슬리 박사는 “이 결과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는 식후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혈당이 내려가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공복상태에서는 스트레스가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