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기 겁난다’
석탄가스 주범…변색·반점 4천여만명 달해
중국인 30명중 1명이 ‘불소 중독’으로 흉측하게 변해 버린 치아 때문에 웃음을 잃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각종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불소 중독은 석탄 가스로 인한 공기오염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 서남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가 발표한 ‘전국주요지방 질병 예방 계획"에 따르면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불소에 중독 된 중국인이 4천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중국인 30명당 한명이 불소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셈.
불소에 중독 된 증상은 크게 치아 색깔이 변하는 것 이외에 불소 반점이 생기는 ‘불소반점치아’와 치골에 이상이 생기는 ‘불소골증’ 등 두 가지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불소반점 치아 환자가 3천877만 명으로 대부분이고 불소골증 환자도 284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일단 불소에 중독 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지만 불소 중독은 구조적인 문제여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불소에 중독 되면 젖니를 갈 때부터 희던 치아 색깔이 잿빛에서 누런색을 거쳐 까맣게 변하기 때문에 평생을 제대로 웃지도 못 할뿐더러 군 입대, 진학, 취업 등 다방면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중국 과학원 환경지구화학실험실 정바오산(鄭寶山) 연구원의 말을 인용 “취사와 난방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서남 지방에서는 주 농작물인 옥수수와 고추를 말리기 위해 석탄불을 때는데 이 과정에서 불소가 발생해 사람의 몸과 옥수수 및 고추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불소중독의 제 1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서남지방 석탄은 대부분 분탄이기 때문에 점토와 섞어 연료로 사용해야 하는데, 점토는 석탄에 비해 10배나 많은 불소를 함유하고 있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에 “불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석탄에 의존하는 취사와 난방 구조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당장으로선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