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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허엽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자]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되는 법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 주제일 것이다. 예전에는 침묵은 금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대는 자기홍보시대이므로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혹자는 현대는 오히려 웅변이 침묵보다 낫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대화와 인간관계는 성공에 절대적이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낳는다. 자기 말만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으면 타인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 정보가 빈약하니 당연히 성공할 수 없다. 반대로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사람은 많은 정보를 얻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혼자서 말을 독점하지 않는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제스처를 많이 쓰기도 하고 큰 목소리로 자신있게 말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개성이 살아있는 대화는 상대방에게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누구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말하기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진실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가 남들을 감동 시킨다.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은 허세부리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방식으로 타인에게 감동을 준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힘을 발휘하는 기술은 바로 진실임을 잊지 말자.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도 자기만 아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말하면 주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어려운 이야기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화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 될 수 있다. 남을 웃기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능력이다. 보통 말하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남을 웃기는 재주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을 웃긴다는 것은 곧 솔직함과 연결된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솔직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가벼운 화법으로 그림 그리듯이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해야만 재미가 있다.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옷을 고를 줄 아는 감각은 적절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옷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성품과 개성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옷차림은 사업이나 직장생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공격적인 성격의 사람이 목이 빳빳한 셔츠에 교복을 연상시키는 단색의 양복을 입는다면 더욱 사나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람이 사업에 성공하려면 부드러운 질감의 버튼다운 셔츠를 입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다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말과 옷은 곧 하나이다.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화법은 쉽게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텔레비전은 물론 신문연재 글에서도 인기가 있는 강사나 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보통 말 잘하는 사람은 평범한 이야기 속에 핵심을 담아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 보통 생각한 바를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할 수 있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멋지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편하고 쉽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감동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