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기억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BBC 인터넷판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를 인용, 노인들의 기억력 저하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주의력 분산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애덤 가잘리 교수(버클리 캘리포니아 의과대)는 19~30세의 젊은이들과 60~77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동시에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은 젊은이나 노인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특정문제와는 관계없는 정보들을 걸러내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활동은 노인들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잘리 박사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단기기억 저하는 주의력 집중능력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주의력 분산을 유발하는 주변정보 차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기억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려면 관계된 정보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관계없는 주변정보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가잘리 박사는 또 “이번 연구결과는 인지기능 저하를 치료하려면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약보다는 주의력 분산을 억제하는 약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