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보단체연합 조사
잔존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신경이나 순환기 등의 질병으로 통원하는 일수가 줄어들어 노후에 의료비가 적게 든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효고현 국민건강보험단체연합회가 이 지역내 의·치과의 진료비명세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국민건강보험단체연합회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해 5월 치과치료를 받은 70세 이상 남녀 약 3만2600명을 대상으로 같은 달 치과 외 의료기관에 통원한 일수와 의료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잔존 치아개수가 4개 이하인 사람은 치과 외 의료비가 평균 2만6500엔인데 비해 20개 이상인 사람은 1만7800엔으로, 치아가 많을수록 의료비가 적게 드는 경향을 보였다.
즉 자신의 치아를 20개 이상 갖고 있는 70세 이상 노인은 4개 이하인 노인에 비해 한달 의료비가 평균 약 9000엔 적게 든 셈이다.
질병별 평균 통원일수를 살펴본 결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계 질환의 경우 잔존 치아개수가 19개 이하인 사람이 3.56일로 20개 이상인 사람의 2.17일에 비해 1.6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심질환, 뇌경색 등 순환기질환의 경우는 각각 2.82일, 2.46일로 잔존 치아가 많을수록 통원일수가 짧고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토리 토시히코 일본치과의사회 상무이사는 “이번 조사로 잔존 치아개수가 많을수록 신경이나 순환기 등의 질병으로 통원하는 일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치아와 신체건강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지를 입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