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자들이 치아의 형태나 수 결정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최근 실험을 통해 확인해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토 노부유키 교수를 비롯한 일본 교토대 분자생물학과 연구진들이 미 전문과학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치아의 형태나 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해 밝혀냈다는 것.
특히 학계에서는 이 실험결과로 치아의 형성 과정이나 생물의 진화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엑토딘(Ectodin)’이라는 이름의 이 유전자는 이미 지난 2003년 뼈 형성을 촉진하는 ‘Bmp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치아에서 발현되고 있는 이 유전자가 결여된 쥐를 만들고,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정상 쥐와 비교했다.
실험결과 ‘엑토딘’ 유전자 결손 쥐의 이빨이 평균 약 20개로, 정상 쥐보다 약 4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 쥐는 2개의 앞니를 가지고 있지만, 결손 쥐는 4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어금니의 개수도 많았다.
또 결손 쥐는 상하의 이빨이 잘 맞물리도록 종마다 정해져 있는 이빨의 형태에 돌기 등의 이상현상이 많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은 임신 후 약 2주일의 태아의 단계에서 이미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유전자로 인해 이빨의 질이나 체격, 수명 등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따라서 엑토딘 유전자는 치아 발생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작용, 치아의 수나 형태를 결정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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