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후 단 1~2주안에라도 담배를 끊을 경우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로체스터 의과대학 정형외과전문의 마이클 주시크 박사는 지난 17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 초기단계의 연구결과는 니코틴이 뼈를 손상시키는 주범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코틴은 뼈가 손상되었을 때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출동하는 골수 속의 줄기세포인 중간엽세포(mesenchymal cells)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주시크 박사는 “골절 후 첫 며칠과 몇 주간의 회복과정에서 중간엽세포가 취하는 중요한 조치들을 니코틴이 완전히 망쳐버린다”고 주장했다.
주시크 박사는 특히 “미국 국방부로부터 1백40만 달러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를 증명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국방부가 이 연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군인들의 흡연율(34%)이 일반인들(22%)에 비해 훨씬 높고 군인들은 전투와 작전 등에서 뼈를 다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시크 박사는 또 “니코틴이 뼈 건강에 미치는 해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과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 에인혼 보스턴 대학 정형외과과장은 “흡연과 뼈 손상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는 게 분명한데도 그 이유가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며 “담배연기에는 독성물질이 많기 때문에 니코틴만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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