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에는 몇 몇 사각지대에 놓인 치과의사들이 있다. 치과의사이면서도 치과계의 관심을 덜 받는 곳에 근무하는 이들이다. 주로 종합병원 내 치과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치과에 종사하는 이들이 그들이다. 또 하나 있다면 군 치의병과에서 복무하는 치의장교들이 그들이다.
특히 치의장교들의 경우는 치협 등을 제외하면 일반 치과의사들의 관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71년 제 3대 치무병과장으로 지냈던 이재철 장군과 75년 제 6대 치무병과장을 지냈던 박재중 장군 등 두 명의 장군을 배출했던 치의병과는 당시 상한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장군을 연 이어 두 명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군에서의 치무병과 위상이 그만큼 매우 높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던 치의병과가 벌써 창립 56주년을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매우 왜소한 상태로 남아 있어 답답함을 주고 있다. 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장기 치의장교들의 잘못인가, 아니면 군 정책의 잘못인가, 아니면 치과계의 관심부족인가. 적어도 현재 장기 복무 중인 치의장교들의 문제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 육?해?공군 합쳐 260여명의 치의장교 가운데 장기 복무자는 극소수, 나머지 치의장교들은 사회로 복귀하면 그만이다. 남아 있는 극소수의 장기 복무자만이 치의병과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힘겹게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의장교가 2400여명 정도이고 소장과 준장 등 장군이 3명이나 복무하는 의무병과에 비하면 치의병과는 틀림없는 마이너 그룹이다. 치의장교수가 군의장교에 비해 10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인력에 대령예편으로 군생활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과거와 같은 위상을 확보하기란 현실적으로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제는 치협 등 치과계가 관심을 가지고 치의장교들에 대한 육성책이나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치과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다양한 현안이 치과계 주변을 어지럽게 하고 있어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겠지만 치의병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만큼은 나름대로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라도 군에서의 치의장교 위상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방부 당국에게 당부하는 것은 치의병과를 활성화하려면 목표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자 한다. 군에서의 희망이자 목표는 장군이다. 치의장교 가운데 별을 달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치의병과 활성화의 절반은 실현됐다고 볼 수 있다. 30년 넘게 치의병과에서 장군을 배출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군 의료체계의 한축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균형잡힌 군 의료정책을 세울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 그래야만 군 장병들의 구강건강을 온전하게 지켜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