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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돌, 보다 성숙한 자성의 시간

치의신보가 창간한지 39년이 흘렀다. 내년이면 40돌을 맞는다. 중년의 나이다. 그동안 치과계 언론으로서 제대로 정론의 길을 걸어 왔는지, 지나온 세월만큼 걸맞게 성장해 왔는지 스스로 반성해 본다. 전문신문이라는 특수한 처지의 언론으로서 과연 올바르게 걸어왔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전문신문은 무수한 언론매체 가운데 특수한 임무를 갖는다. 일반 대중언론매체들은 불특정 다수가 독자가 되지만 전문신문은 독자층이 뚜렷이 구분된다. 전자분야 전문신문은 전자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독자층이고 농업분야 전문신문은 농업인들이 독자층이다. 치의신보같이 주로 치과의료 분야를 다루는 전문신문은 치과의사를 비롯한 치과인들이 주 독자층을 이룬다.


그러기에 전문신문은 잡다한 세상사를 담는 일반 대중매체와 달리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흥미분야도 아니거니와 그 안의 뉴스들이 자신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의 소상한 정보를 바로 그 매체를 통해 얻기에 더없이 유익하다.


따라서 같은 언론이라도 매체의 특성에 맞는 규범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공정성, 진실성, 정확성이라는 언론 본연의 자세 말고도 전문신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 향상과 해당 분야의 유익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다른 분야와의 이해관계에 놓일 때 운명적으로 펼쳐진다. 따라서 전문신문은 필연적으로 맺어진 독자층의 니드(Need)를 정확하게 읽고 그 분야에 종사하는 독자층들의 전문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그 분야의 유익성을 위한 정보와 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칫 일반 대중 매체가 갖는 흥미위주의 폭로 저널리즘 같은 보도가 그리 많이 필요치는 않는다. 또한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보도를 빌미로 누구에게나 유익하지 않는 기사를 만들 필요도 없다. 비판보도는 있으되 항상 발전 지향적이어야 한다. 물론 일반 대중 매체도 이같은 기본적인 자세에는 맥을 같이 하겠지만 전문신문의 특성상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자세를 망각할 때 펜은 곡선을 그린다. 기본 없는 펜은 이미 펜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스스로 자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더욱 위험하다.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그 길은 쉼이 없다. 그러한 바탕 아래 자신이 종사하는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읽고 올바른 전문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를 겸비할 때 전문신문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은 싹이 트는 것이다. 일반 대중 매체와의 확연한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다시금 39돌의 치의신보를 뒤돌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전문신문인으로서의 길을 걸어 왔는지 반성해 본다. 간혹 전문신문인으로서의 정도에 벗어난 자세를 보이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옷깃을 가다듬고 반성해 본다. 알게 모르게 그런 일들이 있어 왔다면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그 빚을 갚아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