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16명 임상시험중 2명만 재발
완치가 힘든 두경부암 환자에게도 획기적인 치료제가 최근 호주에서 개발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최근 호주 멜버른에 있는 피터 맥컬럼 암 센터 소속의 세계적인 암 전문가 레스터 피터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연구내용을 인용, 두경부암 등 각 종류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티라파자민’이라는 암 치료약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치료제는 가장 치료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두경부암 환자들까지도 생존율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피터스 교수팀은 “새로운 암 치료약을 개발해 현재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는 놀라울 정도”라며 “의약품 관리감독기관이 승인만 하면 내년 말부터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 첫 단계에서는 말기 상태의 두경부암 환자 16명 가운데 2명만이 이 약으로 치료를 받은 뒤 종양이 다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터스 교수는 설명했다.
피터스 교수는 이 약으로 암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모든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대다수의 암 환자들은 이 약으로 치료를 받은 뒤 종양이 사라졌다”며 “두경부에 암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그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들에게 봉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경부에 생기는 암들은 대개 흡연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치료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피터스 교수는 “티라파자민은 산소를 많이 빼앗아가는 암세포를 겨냥해 작용하게 되며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며 “이들 세 가지 요법을 병행했을 때 말기 암 환자들에게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지역의 암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는 내년 6월에 끝날 예정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