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구강암 발생 위험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모트린, 아드빌 등)이 파킨슨병 발병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알베르토 아스체리오 박사는 의학전문지‘신경학 월보(Annals of Neurology)"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암예방조사II(Cancer Prevention Study II)에 참가한 남녀 14만7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부프로펜을 규칙적으로 복용한 사람은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평균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체리오 박사는 또 “이부프로펜을 일주일에 2~7정 복용한 그룹은 28%, 하루 1정씩 복용한 그룹은 38%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구세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에 속하는 아스피린 등 다른 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이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스체리오 박사 말했다.
아스체리오 박사는 아울러 “파킨슨병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인 만큼 이부프로펜이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이부프로펜 사용을 권장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