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보내며…
올 한해가 다 지나가고 있다. 엊그제가 신년을 알리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1년을 마감하고 있다. 한 해를 보낼 때 흔히 다사다난했던 해라고들 말하지만, 올 한해는 정말 수많은 일들이 우리나라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과학 분야까지 헤집어 놓았다.
치과계도 기억되는 여러 사건들이 한 해를 수놓고 있다. 제26대 안성모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곧바로 회원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해 보자는 강력한 리더십이 시작됐던 해이기도 하지만 4월 말경 정부조직 개편안이 대두될 때 구강보건 전담부서의 통폐합 논란으로 한 때 곤란을 겪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각적인 노력 끝에 구강정책과는 존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일부 방송사에서 터진 연이은 치과 관련 악성 보도는 치과계의 이미지를 상당히 손상시켰다. 치과계의 항의는 빗발쳤고 집행부는 방송사 항의방문으로 수습하는 한편 대언론 TF팀을 구성하여 향후 이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전 사후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고난한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노인보철을 보험화 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치협은 긴급히 TF팀을 구성하여 대처해 나갔다. 종전과는 달리 대처한 것은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재정만 허락된다면 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결국 막대한 소요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법안심의를 보류했다.
또 하나의 법안 문제로는 국립치대병원 독립법인화에 대한 법안이 구논회 의원에 의해 발의된 일이다. 이 문제는 서울대병원 및 서울치대병원 설치법 폐지법률안도 함께 발의해 난항을 겪고 있지만 국립치대병원 독립이라는 큰 틀에 대한 의견은 일치하는 상태다.
그리고 또 하나 치과계를 어렵게 만들었던 일은 치근단 치과방사선 발생장치를 간호조무사가 작동했는지 여부를 가지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사를 벌인 일이다. 회원들은 치과위생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간호조무사의 업무범위를 넓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러한 난제들이 벌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특이한 점은 이러한 일들이 시련으로 끝나지 않고 대부분 극복 됐거나 돼 가고 있다는데 있다. 게다가 여러 호재도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안성모 협회장이 위원장으로 돼 있는 요양급여비용협의회측 의약계 대표와 공단측과의 수가계약을 처음으로 성사시킨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환경부 장관에 이재용 회원이 취임한 것이나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개원한 일 등은 치과계의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다사로운 일들을 접으며 올 한해는 지나가고 있다. 치과계는 올 한해 잘된 일에 대해서는 긍지로 느끼고, 잘못된 일은 본보기로 삼아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 2005년 치과계 아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