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조명을 받는 것이 유방암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이비드 블래스크 신경내분비 전문의(미국 매리 이모진 바세트 병원)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밤중에 조명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을수록 유방암 성장이 촉진되고 반대로 야간에 어둠 속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유방암 성장이 지연된다고 밝혔다.
블래스크 의사는 인간의 유방암 세포를 실험실 쥐에 주입해 자라게 한 다음 다시 암쥐에 이를 이식해 성장하게 했다.
그리고 12명의 건강한 폐경전 여성으로부터 낮, 야간의 완전히 깜깜한 곳에서 2시간 경과 후, 야간 90분간의 밝은 형광등 노출 후 등 3가지 조건에서 각각 혈액샘플을 채취해 직접 암쥐에서 자라고 있는 유방암 종양에 주입했다.
그 결과 야간의 완전한 어둠 속에서 채취돼 멜라토닌이 풍부한 혈액이 주입된 종양은 성장속도가 크게 느려진 반면 야간에 밝은 조명에 노출된 가운데 채취돼 멜라토닌이 결핍된 혈액이 주입된 종양은 급속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조명 노출 혈액은 종양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낮에 채취된 혈액과 맞먹을 정도로 종양의 증식을 촉진시켰다.
블래스크 의사는 “이는 멜라토닌이 종양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며 야간조명에 장시간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밝혔다.
블래스크 의사는 또 “연구 결과는 여성 야간근무자들 사이에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또 제3세계 국가들보다 선진국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