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증가돼 손상 부위 회복 촉진”
치주질환을 보유한 사람이 하루 2개 정도 자몽을 섭취하면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독일 프레드리히 쉴러 대학 연구진은 최근 ‘British Dental Journal’ 학술지를 통해 “자몽섭취로 혈중 비타민 C 수치가 증가하면 불안정한 자유 라디칼 물질에 의해 손상을 입은 부위의 회복이 촉진 돼 이 같은 결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만성 치주염을 보유한 5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자몽을 섭취하게 했으며, 그 결과 흡연자 및 비흡연자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연구 시작 무렵 비흡연자 비해 비타민 C 수치가 29%나 낮았는데, 하루에 자몽을 2개씩 섭취하게 한 결과 비타민 C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흡연자의 경우 체내 비타민 C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선 흡연을 하면 체내 비타민 신진대사에 변화가 오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흡연자 대부분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지 않는 경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치과협회의 고든 왓킨 박사는 “영국의 경우 치주질환이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부분 성인 영국인들의 경우 치아 손실의 주요 원인이 치주질환 상태의 악화에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면 치주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제시된 만큼 의미가 있다.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비타민 C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으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자몽을 섭취 한 바로 직후에는 이를 닦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는 자몽의 산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 성분을 약하게 만드는데 이를 닦으면 치아가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