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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착각에서 깨어 다오!/차만회 차만회치과의원 원장


새해 교례회에서 외부 인사를 다수 모셔 놓은데서 축배를 들고 장광설을 늘어 놓아 어색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서로 머쓱한 눈길을 주고 받으면서, 일부는 잔을 미리 비우는 넌센스를 시작으로, 마치 자신만이 최고의 지성인양 적절치 않은 풍경이나 비키니 미녀 화면을 비추고, 어느 고독한 디자이너처럼 외국어를 혼합해 강연하면서 농담을 아끼지 않는 볼썽사나운 강연이 또 반복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가 자신은 해당되지 않는 당당한 언행 자체는 가상하나 그로인한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어서 간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째서 즐거운 자리에서 팔이 아프도록 오랫동안 잔을 들고 어색한 가운데 그것도 유익하지도 않은 너스레를 지루하게 들어야 하는가?
강연은 지식전달 내지 계도가 목적일진대 유식한 수준을 상대한 어려운 말과 익숙치 않은 외국어를 구사하고 쓸데없는 농담으로 시간을 뺏어야만 하는가?
무식해서 유식하려고, 피곤한 몸으로 배우려고 하는 사람을 의식하는 의도가 도통 안보인다. 누구를 의식하는가?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대중을 의식한 인기유도에 중심을 둔 소위 황수관, 김용옥, 서한샘, 구성애가 연상돼 환멸까지 느낀다.
강연 내용이나 그들이 마련한 슬라이드를 보면 그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거기에 어렵게 끼워넣은 스팸광고 같은 풍경이나 미녀 화면을 접하면 그 수고에 찬탄하다가도 한편 가련하고 안쓰럽다. 수준낮은 치과의사를 의식해서 재미있게 하려고 이렇게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다니….


우리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
우물밖에는 이런 부류의 명 강연자가 없으련가?
전문인을 일반대중으로 착각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현실적으로 여사한 강연에 이의를 제기하면 연자 자신에 앞서 황우석 교수 옹호자와 같은 무리로부터 수모를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단체장의 강연에 재미있는 농담이나 적절치 않은 화면이 뜬다면 당사자는 물론 그 내용에 얼마나 손상이 가해질까?
학술적인 상대를 의식하고 피해를 끼치는 언행은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
전진만이 능사가 아니다. 심사숙고하는 정진이 우선돼야 한다.
자만에서 깨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