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열악한 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영혼들이 있다
2005년 1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두달 동안 태평양 남쪽 적도 바로 밑에 있는 파푸아뉴기니(PNG)에 다녀왔습니다. 이 나라는 호주의 통치를 받다가 1975년에 독립되어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곳에 가게된 동기는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한나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M/V HANNAH Ⅱ 병원을 갖춘 선교선에서 봉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나라는 우리 나라 남북을 합친 두 배나 되는 크기로 인구는 5백만이었으며 제가 가서 일한 마당이란 도시는 이 나라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40만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도시에는 치과 병원은 없었고 일반 병원이 하나 있는데 말라리아 전문 병원이었습니다.
한번은 우리 배 선교사 한 분이 충수염이 생겨 그 병원에 의뢰해서 수술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에서는 외과의사 한 분이 있지만 수술은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고 했더니 수술기구를 소독할 소독기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우리 배에는 그런 기구를 소독할 충분한 기구가 있다고 하니까 배에 와서 보고 너무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하면서 모든 기구를 소독해 가 수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배는 1800톤 되는 배로 전 아세아 전역을 순회하면서 선교하며 열악한 지역에 가서는 무료로 많은 주민들을 치료해 주고 있으며 지역에서 선교에 뜻있는 젊은이들을 훈련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배를 공개해서 하루 2백 여명씩 방문해 관람시키면서 한국을 자랑하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배에는 미션 부분과 엔진, 갑판, 스튜어드, 그리고 병원이 있는데, 이 안에는 치료실(3 bed, X-RAY, 초음파기 등)과 치과(덴탈 유니트 2대와 기타 완벽한 기구와 재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동 치료 시설로는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
저는 이 배에서 선교일을 하면서 치과 진료를 하루 20명 정도했으며 은퇴 후에 배워둔 침술로 하루에 20여명을 돌봐 줄 수가 있었습니다.
더운 나라에 가서 힘은 들었지만 많은 경험과 보람으로 삼고 75세 나이에 귀한 일에 쓰임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PNG에는 언어가 다른 약 800부족이 살고 있는데 소위 One talks라고 하여 때론 부족 간에 전쟁도 하고 그 부족 중 한 사람이 도시에 가서 직장을 갖고 소득이 생기면 그 부족 전체가 나누어 쓰도록 되어 있고 싫으면 그 부족에서 쫓겨나거나 소외당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일하기 싫어하므로 절대 빈곤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말라리아가 가장 심한 나라로 유명하고 마침 우기 때가 되어 말라리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우리 배에 타고 있는 선교사들 중에서도 10여명이나 말라리아에 걸렸으며, 다행히 바닷가에는 모기가 많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예방약을 먹어야하는데도 이 약을 기피한 사람 대부분이 말라리아로 고생을 했습니다.
보통 아침에는 27~28도로 시작하여 한낮에는 37~38도. 그러나 우리 배에는 한낮 볕에 쇳덩이가 달구어져 44도까지 기록이 되는 아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체중이 7Kg이나 줄었습니다.
이 나라는 지금도 도시에서 좀 내륙으로 들어가면 반나체로 살고 조기 결혼과 조기 출산에 다산이지만 열악한 환경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인구가 적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나라 고산 지대에 위치한 고로카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마침 부산에서 건민치과를 경영하시던 강호경 장로님이 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셨습니다. 직접 가볼 시간이 없어 찾아가 뵙지는 못해 유감이었지만 전화로만 통화해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지역은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파라다이스라고 하며 관광객이 이곳을 가장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 나라 공통어는 영어를 쓰고 있는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원주민들은 역시 One talk를 쓰는데 병원에 올 때는 젊은이들이 같이 와 통역을 해줘 소통하곤 했습니다.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