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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허엽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자]행복한 가정과 가정교육


인간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정이다. 행복한 가정을 가진 사람은 일상 생활이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삶의 의욕이 넘쳐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이라 해도 가정에서의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는 허탈감에 빠져 무력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은 인생을 실패하고 만다.
행복한 가정의 필수 요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부부라는 인간관계에 있다. 가정에서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은 어디서도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정은 아직 완성된 가정이 아니며 완성을 향한 도정에 있다.


성서에서는 남편이 머리라면 아내는 머리를 받들고 있는 몸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고 경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경외하라’는 말은 ‘관심을 기울이라’ ‘명예롭게 하라’ ‘먼저 대접하라’ ‘두려움을 갖고 존경하라’는 뜻이다. 아내는 어디까지나 돕는 배필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또한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자신을 내어 주신 그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때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우며 흠과 티가 없도록 도와주신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


또한 자기 몸을 아끼듯 아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다.
성서시대에는 가정에 자식이 없다는 것은 결혼 생활을 파괴하는 주범중의 하나였다. 어느 가정에 자녀가 없다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자녀가 부모를 공경치 않는 것은 대단한 죄였다. 모세는 자기 부모를 때리거나 업신여긴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출애 21, 15-17참조).


또한 근동 지역에서는 아들에 비해 딸들은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심지어 어떤 아버지들은 실제로 딸들을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로 보았다.
그러나 당시의 주변의 다른 문화권에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실제로 로마인들은 갓 태어난 여자아이들을 자연 속에다 방치해서 죽기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모든 생명은 남녀의 성별과 관계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믿었다. 만약 한 가정에 아들이 없으면 딸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다(민수 27, 5-8).
유다인 가정의 삶은 곧 부모와 자녀간의 교육의 현장이었다. 삶 자체가 곧 교육인 셈이었다.
오늘날 진정한 자녀 교육이 무엇인가를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화합과 순수한 사랑 안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정은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부부간의 사랑의 열매는 곧 자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가정에 내린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시키고 믿음의 자녀로 성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정이란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가족 모두가 가정의 화목을 위해 힘쓰고 애쓰며 땀흘려 노력해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 상호 간에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에 누가 잘못했다면 서로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그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다. 인간은 모두 다 가치를 찾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가족은 서로 가치 있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일깨워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