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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임프란트만 만능입니까? 김종우 (대전 중구 김종우 치과의원 원장)

치과는 임프란트 밖에 없습니까?


젊은 치과의사들과 지금의 치과흐름에 30년이 넘게 치과 진료를 해왔던 면허번호 1966호 김종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개업할 때(75년)에는 참으로 열악했습니다. 오죽하면 어느 치과간판 밑에는 에어터빈 설치했다고 했습니다. 그 전에는 발로 기계를 돌리곤 했답니다. 그 후 하이스피드엔진(마이크로 모터)이 나오고 에어터빈이 나오고 그래서 우리 치과의사들도 쉽게 진료를 하게 됐고 더더욱 환자들이 편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컴퓨터 세상이 되면서 단번에 우리도 임프란트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끼리는 정말 너무 잘된 일이라고 서로가 얘기할 수 있습니다.
상하 제1, 2 대구치가 없을 때 나이가 별로 많지 않은 환자에게 틀니를 권하는 것은 좀 그렇고 해서 대개 익스텐션 3本 브릿지를 해주면서 “제2대구치는 없어도 식사하시는데 별로 지장은 없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임프란트가 ‘딱’ 입니다. 특히 상악보다는 하악에서요, 할말이 너무 많지만 줄이고(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므로)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현재는 하도 임프란트, 임프란트 하니까 “임프란트 안합니다.(못합니다)”하면 다른 치과보다 처진다는 인상을 받을까 봐 연수를 몇 달이고 받고 장비, 재료 다 구입하느라 상당한 비용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리고 실상 한달에 어느 치과에서는 50~100개는 하는데 우리치과에서는 5~10개도 못하는 그런 실정 아니세요?


그러면 처음 얘기한대로 “치과는 임프란트 밖에는 없습니까?”
후배님들! 아무리 황금 만능시대라 해도 꼭 필요할 때 임프란트 합시다.
저는 제가 임프란트 못해서 안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고 환자편이 되어서 하는 말입니다.


옛날 한 때는 치과의사가 됐으면서도 의사에 대한 콤플렉스(나의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지요. 이 점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지만 다시 한번 후배들에게 부탁드려요. 임프란트만 만능이 아닙니다. 그리고 돈 버는 일만이 우리 치과의사의 할일이 아닙니다.
저는 제 뒤를 이어서 서울치대(구강외과 전공) 나와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막내에게 확실하게 일러두었습니다. 내가 죽었을 때 비석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직하게 치과진료를 하고 가신 우리 아버님 신위’라고 쓰라고 했습니다.


돈도 벌고 환자들에게 신뢰받고 명망있는 정직한 치과의사가 됩시다.
치과의사들이여, 부디 건강하고 행복 하시옵소서.
2006년 3월 하순 어느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