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필수적인 생활 용품이 되면서 휴대폰에 중독된 사람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알코올이나 마약 등을 남용했을 때 생기는 것과 유사한 불안, 자존심 문제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주의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호주 연구팀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7세에서 52세 사이의 퀸즐랜드 주민 80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휴대폰에 중독된 사람들은 강제로 휴대폰을 꺼놓게 하면 동요를 보이고, 전화가 걸려 오지 않거나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등 갖가지 개인적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밤중에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느라 수면 부족과 손가락 통증 따위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학 강의실에서 휴대폰을 꺼놓으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했을 때 심지어 두려움에 휩싸이는 이들도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다이애나 제임스 퀸즐랜드 대학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일부는 휴대폰에 중독돼 그것이 곁에 없으면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교수는 “휴대폰이 사람들에게 쉽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물건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담배나 군것질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교수는 또 “그런 사람들은 휴대폰이 없으면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일부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거나 텍스트 메시지를 받지 못하면 불안과 자기비하 등 금단 증상까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