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에 서식하면서 소화와 영양흡수를 돕는 박테리아들이 비만의 원인일 수도 있으며 이 박테리아들을 조절하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벅 새뮤얼 박사가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새뮤얼 박사는 연구보고서에서 “장에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을 도움으로써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들이 있다”며 “그 중에는 이러한 기능이 월등히 강하거나 약한 박테리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박테리아의 비율을 조절하면 체중의 조절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뮤얼 박사는 실제 쥐를 이용한 연구결과 베타 테타이오타오마이크론(B.theta)이라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들인 경우 이 박테리아를 주입하지 않은 쥐들에 비해 먹이의 흡수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새뮤얼 박사는 “비만인 사람이 이러한 박테리아들을 남달리 많이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으나 장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를 줄이거나 늘림으로써 영양의 흡수율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