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제가 구강암 예방에도 사용가능하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네소타대 진단 및 생명과학과 넬슨 로더스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개최된 미국 두경부학회(AHNS) 연례회의의 포스터 세션을 통해 구강암의 전암증상 중 하나인 백반증을 앓고 있는 비당뇨 환자에서 ‘액토스(Actos, pioglitaz one)’가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임상(2a상)에서 이를 구강암 예방제로 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액토스’는 주로 체내에서 생산된 인슐린을 인체가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작용을 해 주로 당뇨병 환자 치료에 사용돼왔다.
발표에 따르면 백반증은 미국 성인 1%에 영향을 미치는 전암성 구강증상으로,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이 비교적 높아 백반증 환자의 5%가 구강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
실험에서 연구팀은 액토스와 같은 티아졸리딘디온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가 ‘PPARγ"(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핵 수용체와 결합해 이상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근거 최근 3년간 백반증 환자 가운데 구강암과 당뇨병, 심각한 구강감염이 없고 아울러 구강에 대한 방사선 경험도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액토스를 하루 45mg 투여했다.
실험결과 단 한 명(5.5%)이 가벼운 특발성 말초성 부종을 겪었으며, 그 외에 치료관련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보고된 부작용 발생률 7%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 림프구 수는 치료 전 31.1%에서 치료 후 27.9%로 10% 가량 감소했으며, ALC(absolute lymphocyte count)도 정상범위 내에서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임상결과는 액토스가 구강 백반증을 가진 비당뇨 환자에서 90일간 안전하게 투여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