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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걱정되는 치과 진료내용(행위)에 대한 광고



수년전 ‘치과가 종합병원’이라는 책이 발간됐는데 기사로만 접한 나로서는 치과의 진료 범위가 전신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라 여기고 치과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료 결과에 대한 소송이 많아져 법원에서 의뢰한 사건에 대한 소견서를 작성 하면서 환자들로부터 들은 것은 바로 이러한 책들로부터 정보를 얻게 됐다고 하는 것이었다. 고소를 한 환자들의 주장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 책을 들여다보니 두통, 허리 통증, 만성 피로등과 같은 애매한 질환은 물론 고혈압, 청신경마비, 중이염, 눈 질환과 같은 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에다가 심지어 오줌싸개, 불임, 생리통에다가 키가 작은 것 까지 구강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불임, 생리통, 오줌싸개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치과에 와서 구강내의 문제점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한다면 우리 치과계로서는 영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는 치과치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불임, 생리통, 오줌싸개 증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책들에서 제공된 정보를 이용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즈음은 케이블 TV나 지역 간행물을 통한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투 키 브리지 광고는 국내 특허를 내세워 마치 위대한 발견물이나 되는 듯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20년전 선풍적으로 유행했다가 너무나 많은 실패들을 경험해 지금은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거들 떠 보지도 않는 메릴랜드 브리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브리지는 한강 대교 이상의 강도를 지녀야 저작에 지장이 없이 10년 이상 사용하는데, 투키 브리지의 강도는 개울을 건너는 외나무다리 수준에 불과한 강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대합치와 접촉되지 않는 경우 발치한 치아나 레진 치아를 인접치에 접착시켜도 10년 이상 사용한 예도 있으나 이를 가지고 음식물을 제대로 저작하기에는 부적절한 치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최근에 대한치과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서 과대광고로 물의를 일으킨 치과의사들의 징계를 결정한 물방울 레이저의 경우는 부적절한 광고의 대명사 인 듯하다. 광고를 본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물방울 레이저로 임프란트 치료를 하러 왔다고 주문까지 하는 형국이며, 서울대 치과병원 같은 큰 병원에서 물방울 레이저가 없다면 말이 되느냐고 되레 핀잔을 주면서 가기도 했다. 보철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광고대로 무통, 무혈로 임프란트를 심을 수 있다면 임프란트 수술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여쭈어 보면 광고만큼의 효과는 없다고 한다. 특히 광고를 레이저 회사에서 대행 해 준다고 하니 이러한 상술에 모든 치과의사들이 현혹돼 너도 나도 레이저를 산다면, 이 레이저를 산 치과의사들은 광고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억대의 구입비를 치료비에 포함시킨다면 관련 수술의 치료비는 배 이상 뛰어 올라 국민들의 주머니는 더욱 얇아지게 될 것이다.


건강 관련 TV에 광고를 한 위 두건과는 달리 파급 효과가 큰 YTN 에 광고를 하는 임프란트 회사의 경우는 전문가들과 충분히 검토를 했는지 상당히 세련됐으며, 문제점을 찾으려 해도 발견이 되지도 않으며, 또한 국민들에게 임프란트 치료를 홍보하기 때문에 치과의사·의원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자꾸 보면 볼수록 보철학 전공, 더욱 금관 가공의치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치과가 종합병원’이라는 책이 가져다 준 역효과가 날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37번, 14번, 임프란트로 잘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보면 임프란트가 좋습니다. 세계적인 임프란트 회사….” 라고 하는 광고인데, shortened dental arch라 해서 소구치만 있어도 식사를 잘 하는 사람에게는 틀니나 부가적인 치료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학파도 있고, 임시 치아를 가지고 오랜동안 잘 사용하기도 하고, 치주과 의사들의 고유 목적인 치주질환 치료를 통한 치아 보존을 주장하는 치아를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