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위험 치아 사전 식별법 개발
심장병 등 타 질환 예방 효과 기대
호주 과학자들이 가까운 장래에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치아를 사전에 식별해 내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호주 언론은 최근 “멜버른대학 연구팀이 이 같은 검사법을 개발해 냈다”고 밝혔으며 특히 이로 인해 “앞으로 충치로 인한 심장마비, 뇌질환, 조산, 당뇨 등에 걸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연구팀은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어느 치아가 충치가 될 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이번 검사법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스 죌너 호주 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실제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한 두 명이 충치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는 비공식적인 통계가 나와 있다"면서 “치아 질환이 목과 가슴 속으로 퍼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때로는 잇몸 질환이 뇌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대시퍼 멜버른대학 연구팀 교수도 “지난 10년 동안 사람의 좋지 않은 구강 건강 특히, 잇몸 질환 때문에 많은 질병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치주 질환은 몸 밖의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는 다른 질병과 달리 사람의 입안에 있는 700여종의 박테리아 중에서 원인균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 두 개가 번식하기 시작하면 입안 전체에 감염을 일으켜 피가 나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특히 치주 질환이 있으면 다른 치아에도 모두 영향을 미쳐 감염 범위가 쉽게 확대 된다고 덧붙였다.
이반 더비 멜버른대학 교수 역시 “치구 속의 박테리아가 치아를 제자리에 있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인대를 갉아먹고 턱뼈와 혈액 속으로까지 스며들게 된다”면서 “입안의 박테리아가 혈액 속으로 스며들게 되면 몸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반 더비 교수는 특히 “문제 중 하나는 동맥 속에 지방질의 혈소판을 많이 형성해 결국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면서 “심장 부근 동맥 속의 피에 섞여 있는 지방질의 혈소판에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의 DNA가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들은 이번 충치 예상 치아 식별법 개발로 인해 “심장질환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충치가 다른 질환으로 전이되기 전에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