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을 부숴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런던발 로이터통신은 최근 약리학자, 가정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약물복용방식평가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 알약은 체내에서 방출되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특수코팅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기 쉽도록 잘게 부숴 먹는다면 약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전달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스트 앵글리어대학 약리학교수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특히 체내에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흡수되도록 특수 코팅된 알약을 부숴 먹으면 그 약의 용량을 한꺼번에 몸속에 풀어 놓는 셈이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체내에서 약효가 나타나기도 전에 체외로 배설돼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박사는 “이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할 수 있으며 흔한 일은 아니지만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메토트렉세이트(관절염치료제, 항암제): 깨뜨릴 때 피부에 닿으면 피부세포가 죽을 수 있다.
▲니페디핀(협심증, 고혈압 치료제): 부숴 먹으면 현기증, 두통이 나타나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
▲모르핀(진통제): 부숴 먹으면 체내에서 흡수속도가 빨라 치명적인 결과가 올수 있다.
▲ 타목시펜(유방암 치료제): 부숴 먹다가 가루를 흡입해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임신여성인 경우 위험하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