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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황재국목사(안산호수중앙교회)]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더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故 김현승 시인은 가을을 기도하는 계절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신앙이란 단독자로서의 인간이 절대자이신 하나님앞에 겸손히 서는 고독한 실존의 결단이라고 덴마크의 우수의 철인 ‘키에르 케고르’가 갈파했습니다. 그는 기도를 정의하기를 기도란 ‘영혼의 호흡’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왜 기도하느냐 하는 것은 왜 숨을 쉬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이유는 호흡을 멈추면 죽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평생을 거쳐 수행해야 할 과제입니다. 누군가가 “천국이란 무릎으로 전진하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20세기의 성녀로 일컬어지는 ‘마더 테레사’는 생전에 강조하기를 “기도의 열매는 지혜가 되고, 사랑의 열매는 봉사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도의 씨앗을 심으면 사랑의 꽃이 피고, 봉사의 열매가 맺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기도로 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를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Luther)는 “나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하루에 3시간 씩을 기도하는데 바친다. 만일 내가 하루에 1시간 조차도 기도할 수 없다면 그날의 승리는 마귀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기도에 정진했습니다.
기도의 성자라고 불리우는 ‘조지 뮬러’는 말년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들이 약할 때가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날 때입니다. 우리가 연약할수록 그분은 자신의 힘을 나타내려고 더 가까이 오십니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그는 일생에 5만번 이상의 기도응답을 받았습니다. 그가 기도하자 초겨울의 북풍이 따뜻한 남풍으로 변했으며, 그가 기도하자 빵을 가득 실은 수레가 도착했고, 그가 기도하자 1분만에 필요한 금액이 송금되곤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오직 단 하나의 빈곤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의 빈곤입니다. 위대한 복음 전도자 ‘빌리 그래함’목사는 “기도는 아침의 열쇠요, 저녁엔 자물쇠”라고 하면서 기도가 생활속에 녹아들어야 우리의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늘의 한국사회를 가리켜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표현합니다.
정치, 경제, 안보, 사회, 교육, 심지어 종교까지 어느 곳 하나 병들지 않은 곳이 없고 온전하게 성한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며 과연 ‘한국호’가 어디로 향해야 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민의 69%가 희망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이 때에 우리가 간절히 구할 것은 무엇입니까? 항해를 하던 배가 갯벌에 좌초됐다면 그 좌초된 배를 어떻게 끄집어 낼 수 있을까요? 내려가서 진흙을 묻히고 애를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거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갯벌에 박혀있는 수많은 배들을 끄집어 내는 길은 딱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밀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됩니다.
한국교회도, 사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갯벌에 좌초돼 있는 한국호가 빠져 나오는 방법은 하나님 은혜의 물결, 기도의 물결이 쏟아져 들어오는 길 뿐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해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당을 고칠지라.(역대하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