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내과 환자 4명 중 1명은 병을 치료하려고 먹은 약 때문에 생긴 문제로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내셔널 포스트는 최근 임상약학자인 피터 제드 박사 연구팀이 ‘약물요법’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드 박사는 지난해 12주 동안 밴쿠버종합병원 내과를 찾은 환자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의 24%가 의사의 잘못된 처방이나 약 부작용 등 약품 오ㆍ남용으로 인해 생긴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환자는 심장병ㆍ당뇨병ㆍ신경질환 등 다양한 병을 앓고 있었으며, 약품 오용의 원인은 의사의 부적절한 처방, 환자의 투약지시 불이행, 부작용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가운데 72%는 약을 제대로 썼다면 피할 수 있는 병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드 박사는 “약품 사고의 대부분은 심한 상태가 아니었으나 조사대상자 중 10명은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1명은 잘못된 투약으로 인해 사망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전국의 종합병원이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제드 박사는 또 “이번 조사는 약품 사고를 막으면 병원을 찾는 환자의 5분의 1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시스템의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병원연합체인 캐나다보건협회의 샤론 솔즈버그-게리는 “약 오ㆍ남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해결책이 간단치 않다”며 “환자와 처방·투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전산 의료기록 시스템’이 약품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