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만성피로증후군’이 어렸을 적 외상이나 소아기 특정 시기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 언론은 최근 미 아틀란타 에모리대학 하임 박사팀이 43명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와 이 질환을 갖지 않는 60명의 환자를 비교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 대한 의학적 검사를 한 후 소아기 감정적·신체적 외상 및 성적학대, 정서적·신체적 아동학대 등을 경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이와 같은 소아기 외상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소아기 외상 경험은 만성피로증후군의 위험을 3~8배가량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서적 아동학대나 성적학대가 만성피로증후군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위의 5가지 유형의 아동 학대에 대한 경험이 하나씩 증가할 때 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위험도는 77%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모두가 소아기 외상을 경험하진 않았으나 이와 같은 외상을 경험했던 환자들이 그렇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 더욱 심한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정상인들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등의 정신과적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이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들 또한 소아기 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질환인 점으로 미뤄 결국 만성피로증후군도 소아기 불행과 연관된 질환군중의 하나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