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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齒’字가 포함된 故事成語 (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아는 미의 상징이었던 같다. 하얀 치아에 붉은 입술이 곁들여진 소피아로렌이나 부룩쉴즈와 같은 이미지를 나타내는 단순호치(丹脣皓齒), 주순호치(朱脣皓齒), 치백순홍(齒白脣紅)이라는 단어가 있고 杜甫가 지은 시 哀江頭 에 나오는 밝은 눈동자 흰 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明眸皓齒今何在)라는 구절에서 ‘明眸皓齒’라고 한 것은 楊貴妃의 모습을 형용한 것으로 청순하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뜻으로 씌었으며 흰 살결이 곁들여진 미인은 만리호치(曼理皓齒)라 하며 이가 호리병박의 씨와 같음.

 

치열이 희고 아름답게 가지런히 박혀있을 때 치려호서(齒呂瓠犀), 비슷한 말로 순서대로 잘 배열됐을 때 치약편패(齒若編貝)라 하고 윗입술이 위로 치 들려서 이가 드러나는 high lip line 상태를 건순노치(乾脣露齒)라고 한다.


치아는 발음 기능이 있어 말의 뜻을 의미하는 고사성어가 많은데 말을 꺼낼 가치가 없는 사소(些少)한 일을 비유한 말로 하족괘치(何足掛齒), 부족괘치(不足掛齒)가 있으며 말솜씨가 좋음을 뜻할 때 영아이치(伶牙?齒) 라 하고 남에게 찬양, 고무하는 말을 치아여론(齒牙餘論), 명쾌하게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치아춘색(齒牙春色), 입술이 썩고 이가 빠진다는 뜻으로, 너무 많이 읽어 입술과 이가 다 상하듯이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읊고 읽는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부치락(脣腐齒落)이라 한다.


소장수들이 소의 치아를 보고 나이를 알아 맞혀 소 값을 매기는 것처럼 치아는 나이, 세월을 뜻하기도 한다. 배냇니나 배냇머리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나이가 아직 어림을 가리키는 말 치발불급(齒髮不及), 배냇니를 다 갈지 못하고 머리는 다박머리란 뜻으로 치발부장(齒髮不長), 남에게 ‘자기의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개나 말의 나이라는 뜻으로 견마지치(犬馬之齒)가 있다.

 

나이 먹은 사람을 표현하는 말로 향리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 대접할 때 향당상치(鄕黨尙齒), 연령으로 보나 덕행으로 보나 모두 존경할 만할 때 치덕공존(齒德共尊), 산에 초목이 없음을 동이라고 하고, 활은 이가 빠져서 구멍이 보임을 이르는 말로 노인을 형용하는 두동치활(頭童齒豁)이 있으며 상치분신(象齒焚身)은 코끼리가 상아를 가졌으므로 죽음을 뜻하는 말이다.


4자 성어가 아닌 고사성어로는 배도 먹고 이도 닦고, 노루도 잡고 꿩도 잡는다는 끽리수치 겸장사치(喫梨修齒 兼獐射雉)가 있는데 한자를 하나씩 풀어보면 喫(마실 끽) 梨(배나무 리) 修(닦을 수) 齒(이 치) 兼(겸할 겸) 獐(노루 장) 射(궁술사) 雉(꿩 치)이다.


두부 먹다 이 빠지거나, 홍시 먹다 이 빠지거나, 방안에서 낙상하거나 하는 일과 같이 너무 여유 있게 마음을 놓았다가 실수를 저지르거나 분명하게 처리하는 일에 뜻밖의 실수를 저지를 때를 이르는 말로 두부끽 치혹락(豆腐喫 齒或落)이 있으며 이빨 사이에 두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말로, 입에 올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뜻하는 말로 부족치치하간(不足置齒牙間)이 있다.


‘齒’ 字에 국한 돼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고사성어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牙, 脣, 舌 등 치과와 관련된 고사성어를 찾으면 보다 많은 고사성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또한 전문대학원에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들어오므로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유익한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