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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로 치아 ‘자가 시술’충격

거액 치료비 감당 못해… 영국 치과의보 ‘도마위’

구체적 사례 추가 수집

쿡 씨가 제대로 된 치과시술을 받고 있다.


거액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영국의 한 남성이 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앞니를 붙인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영국 의료보험제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최근 영국 머지사이드 주 위럴에 살고 있는 55세의 고든 쿡 씨는 3년 전 앞니가 빠지는 바람에 큰 고통을 겪은 나머지 이 같은 ‘자가 시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주요 언론들은 쿡 씨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수도 없이 많다고 보도하면서 동시에 현재 영국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관련 주에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무려 7명의 자녀를 둔 정보담당직원인 쿡 씨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치과의사를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거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에 쿡 씨는 ‘강력 접착제’를 이용, 3년 동안 약 두 달 간격으로 앞니를 붙여왔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쿡 씨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력 접착제가 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는 풍문을 믿고, 앞니를 붙이는 시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아 접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자칫 혀나 잇몸에 접착제가 흘러내리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쿡 씨의 충고(?)였다.
이처럼 3년 동안 강력 접착제로 앞니를 접착해 온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쿡 씨는 마침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치과의사를 찾을 수 있었는데, ‘프로’의 솜씨로 부실한 앞니를 고정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 브레이클리 위럴 주 사회보험 및 건강안전위원회 의장은 “(위럴 주) 사람들은 의료보험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들을 찾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현재 그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측정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중인데 특별히 이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