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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황우석과 PD수첩

 

1년전 MBC는 PD수첩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방영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황우석 교수를 위시한 여러 연구진들은 구속이 되고, 많은 분들이 문책이 될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YTN이 미국에서 PD수첩 제작진들이 강압적으로 취재를 했다고 방영하자 방송 사상 초유로 광고주들이 PD수첩에 광고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MBC PD수첩 광고 중단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도 MBC가 짜증스럽다"는 글을 올렸고, ‘황우석 교수 논란의 중단"을 요구하며 “정부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논문조작 의혹이 끊임없이 일자, 수주일전 TV에 나와 얼굴의 모든 근육을 움직여 가면서 논문 조작한 사실이 없다던 미즈메디 병원장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면서 황우석 교수가 자기를 속였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줄기 세포를 황우석 교수가 바꿔치기를 했다고 고백하자 분위기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이 사실로 여겨지면서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결국 황우석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파면을 당하게 됐고 감사원의 고발에 따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고 방송협회는 ‘PD수첩’이 보도한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은 보도TV 부문 우수작품상을, 담당 PD인 한학수 MBC PD는 TV프로듀서 부문 ‘올해의 방송인상’을 받았다.


이와는 정반대로 수년전부터 MBC 는 다른 언론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로 “황우석 시너지 가치 33조원!”, “대한민국 제1호 최고 과학자 선정!", 경호원부치기로, “황우석 노벨상 프로젝트 정부 내 가동돼" “대한민국 정부 지원금 6백50억원 결정!" 등을 방영했을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물로 사생활은 별로 칭찬 받을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서울의대를 갈 실력이 됐는데 동물이 좋아서 수의대를 택했다’, ‘ 밤 새고 연구한다’ ‘ 젓가락이 어쩌고저쩌고’ ‘ 영롱이가 보배다’ 등등 앞장서서 정치적으로 뻥튀기를 해 사건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했으니 방송협회는 엉터리로 관련 프로를 제작한 PD들에게는 ‘ 최악의 방송인상’을 주고 문책을 해야 이치에 맞을 것 같다.


황우석 사건의 본질은 연구비를 학교당국에 신청하니 돈이 좀 들어가고 채취하기 어려운 난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니 남사스럽고 또 사실 별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고 못 본척 한데서 기원한다. 대체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물론 나름대로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기술 자체의 난이도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이유로 선진국들이 꺼려하는 기술 분야로 중진국들이 핵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과 메커니즘 상으로는 다를 바가 없다고 인식되고 있던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친분이 있어 ‘황금박쥐’라 불리는 김, 박, 진 세분과 386세대 국회의원들에 로비를 하게 됐고 이들이 제공한 정보에 의해 2003년 12월 황우석 교수 연구실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이처럼 가슴 뻐근하게 기쁜 날은 처음"이라고 말했고, 2004년 6월에는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 11명에게 과학기술최고훈장을 수여 하면서 정치적으로 뻥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고 여기에 뒤질세라 언론이 가세한 사건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작년에만 3백억원에 가까운 국가예산을 지원한 부총리, 보좌관, 실장과 황 교수가 소위 잘나갈 때 서로 친분을 강조하기에 바빴던 고위 관리들은 모두 빠지고 황 교수에게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논문 조작 사건은 방영되기 전에도 과학자들에 의해 의문이 제기 되고 있었던 만큼 과학자들에게 심판을 맡기고 MBC PD 수첩은 황금박쥐를 위시한 지원에 앞장섰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언론의 바른 길 인 것 같다. 어제 9시 뉴스에서 방영한 노 대통령 레임덕 시작이라는 프로를 시청하면서 이제부터 변신을 시작했다고 생각된 MBC에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