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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유럽의 기차여행

김 동 주/ 인천김동주치과의원 원장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부회장 htpp://www.drkimsworld.com E-mail: drkimdj@yahoo.com drkimdj@korea.com 유럽에서 기차여행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주어진 절차 없이 마치 자가용기차를 무임승차하듯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유럽은 여행가들의 천국이다. 유럽의 통합화폐인 유로화가 등장한 이래 환전문제도 해결되어 편의성에 있어서는 국내여행과 마찬가지이다. 여권에 여행기록을 남기고 싶어도 웬만한 공항에서는 출입국스탬프도 안 찍어 준다.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도, 기차로 이 나라 저 나라 들락거려도 도저히 30여 개의 나라로 구성된 대륙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거대한 대륙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각국을 거미줄처럼 엮고있는 기차노선 때문이며 외국인에게만 통용되는 유레일패스는 유럽여행을 더욱 값지고 알차게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차에 새마을, 무궁화호가 있듯 유럽에도 다양한 등급의 기차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 만한 것은 요즘 들어 유럽의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초고속열차이다. 1989년 파리와 르망 사이에 개통된 프랑스의 초고속철도 떼제베(TGV)는 유럽에 초고속철도의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 이어서 독일은 이체(INTER CITY EXPRESS,ICE)라는 열차를 선보이게 되었고 이탈리아의 고속열차인 펜돌리오도 Eurostar-Italia와 Cisalpino라는 초고속열차로 탈바꿈하여 유럽대륙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TGV는 파리를 중심으로 국내의 주요도시와 스위스의 제네바, 베른, 로잔 노선을 달리고, 독일의 ICE는 국내 주요도시와 스위스, 오스트리아까지, 이탈리아의 Cisalpino는 밀라노를 기점으로 알프스를 통과하여 스위스의 도시로, Eurostar-Italia는 이탈리아의 대도시를 엮어주고 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잇는 아베(AVE), 파리와 암스테르담, 쾰른을 연결하는 탈리스(Thalys), 그리고 해저터널을 통과하는 파리-런던 노선의 Eurostar는 프랑스의 TGV기술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이다. 초고속열차는 TGV와 ICE만 초고속 전용노선이 있을 뿐 아직은 대부분 기존노선을 운행하므로 초고속열차라는 개념보다는 초호화열차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초고속열차는 대부분 우리나라처럼 오픈살롱식의 지정좌석제이지만 독일의 ICE는 오픈살롱식과 콤파트먼트 혼합형이며 객실의 좌석공간이나 설비 등은 가장 편리하게 되어있으며 예약 없이도 탑승할 수 있다. 초고속열차가 많이 등장하였지만 아직까지는 유럽기차의 중추역할을 하고있는 것은 EC와 IC이다. EC(Euro-City)는 국제선특급, IC(Inter-City)는 국내선특급이라 할 수 있는데 웬만한 도시들은 이들이 거미줄처럼 엮어주고 있다. 유럽에서 기차여행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주어진 절차 없이 마치 자가용기차를 무임승차하듯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유레일패스가 없으면 사전에 기차표를 구입해야 하지만 급하면 기차 안에서도 구입해도 된다. 국경을 지날 때의 출입국절차도 대부분 생략되지만 기차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일부 초고속열차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유좌석제로 운행되므로 예약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좌석공급도 항상 여유가 있어서 기차표예약에 관계없이 여행일정을 짤 수가 있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EC의 경우는 한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워낙 복잡한 노선망을 운행하게 되므로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는 출발은 함께 하지만 도중에서 차량이 분리되어 행선지가 갈라지는 경우가 있게 된다. 따라서 장거리를 운행하는 EC의 경우는 해당열차가 복수 목적지를 가진 것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큰 도시를 연결하는 EC, IC특급열차 외에 각 나라는 자기나라 실정에 맞는 일반기차가 있다. 하지만 유럽의 기차는 특급이나 일반 지방열차가 시설 등급에 관한 분류는 아니며 정차하는 역의 성격에 따라 주어지는 명칭이므로 지방열차라 하더라도 EC, IC등의 차량과 설비나 편의성에 관한 차이는 없다. 유럽기차의 객실 구조는 크게 개방형인 오픈살롱식과 밀폐형인 콤파트먼트로 나뉜다. 각자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단 좌석자체는 오픈살롱형이 편하다. 콤파트먼트객실의 경우는 3인용 좌석을 마주보게 되어 있으므로 아무래도 공간이 좁은 편이라 낯설은 사람과 함께 여행하기에는 불편하겠지만 가족이나 일행이 있는 경우는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하겠다. 6인실 콤파트먼트에 6명이 다 앉아야 할 정도로 기차의 승객이 많지는 않으므로 3-4명의 일행이 한 방을 모두 사용할 수도 있어 일행이 있는 경우는 공간부족의 단점도 해결된다. 일부 콤파트먼트의 객실 좌석은 중간 팔걸이를 접어 올리고 좌석을 앞으로 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