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가운데 1백20만명이 의학적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병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 보건조사 자료에 따르면 만성피로, 섬유 조직염, 화학물질 민감증 등 의학적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질병을 앓는 사람이 1백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별 질환자 비율은 45~65세의 중장년층이 6.9%로 가장 높고, 12~24세의 청소년층이 1.6%로 가장 낮았다.
질병 통계치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만 보고된 것이어서 실제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을 충분히 자고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는 전체 인구의 1.5%가 앓고 있으며, 3개월 이상 온몸에 통증이 지속되는 섬유 조직염 질환자는 1.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량의 화학물질 노출에도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민감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2.4%에 이른다.
질환자의 21%는 우울증ㆍ공포장애ㆍ광장공포증 등 1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가량 많고,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질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질병은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대체로 외부의 도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열악한 생활과 보건환경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