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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황재국목사(안산호수중앙교회)]멀리 보는 지혜

신년들어 새 화폐가 발행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 각 나라의 화폐에 새겨진 인물의 초상은 그 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 1만원권에는 유명한 세종대왕이, 미국의 100달러에는 미국헌법을 초안한 벤자민 프랭클린이 인쇄돼 있습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초안했을 뿐 아니라 피뢰침을 발명하는 업적도 쌓았습니다. 젊은 날 그가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했을 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이 서점을 찾은 손님 한분이 책을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한 권의 책을 골라 놓고 값을 물어봅니다. 플랭클린은 정직하게 “1불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은 “좀 싸게 살 수 없을까요? 값을 깎읍시다”합니다. 프랭클린은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1불 15센트입니다” “아니! 깎자는데 더 달라는 것입니까?” 프랭클린은 빙그레 웃으면서 다시 대답합니다. “이제 그 책값은 1불 50센트입니다.” 손님이 깍자고 말을 붙일 때마다 자꾸 책값이 올라갑니다. 마지막에 프랭클린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시간은 돈보다 귀한것 입니다. 책값은 1불인데 손님이 쓸데 없는 말을 자꾸해서 내 시간을 빼앗았으니 그 책값은 이제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Time is gold(시간은 돈이다.)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이제 Time is life(시간은 생명이다.) 입니다. 시간이란 자원만큼 공평한 것은 없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지식유무를 떠나서 모두 똑같이 24시간이 허락돼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줌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제 17대 대통령인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 1808∼1875년)은 재임당시 러시아로 부터 미국 본토의 5분의 1이나 되는 알래스카 땅을 매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알래스카 땅을 살 당시 7백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면서 존슨 대통령은 윌리엄 슈워드 국무장관에게만 의논했을 뿐 의회의 승인없이 일을 추진했습니다. 매입이 끝나고 의회가 들고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바보들아 그렇게 얼음이 필요하면 겨울에 꽁꽁언 미시시피강 얼음을 깨다가 너희집 안방에 재 놓지 왜 쓸모없는 땅을 7백20만 달러나 주고 사느냐?”고 비난하는 그들에게 “의회를 거치면 매스컴이 떠들고, 소문이 퍼지면 러시아에서 팔지 않거나 값을 올릴까봐 국무장관과만 상의해서 샀다”고 사과하며 해명해야 했습니다. 알래스카 땅의 가치를 모르는 마당에 비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의 가치를 안 이상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한 것은 선견지명이었습니다. 어쨌든 그 후 알래스카에 사람을 파견해 조사해 보니 그 땅에는 금, 백금, 삼림, 어장, 석유 등 지하자원이 무진장 매장돼 있었습니다. 의회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혹평과 비난을 사과하고 알래스카는 얼음창고가 아니라 보물창고라고 수정했습니다. 영어 사전의 ‘Seward’s Folly"(슈워드의 어리석음)는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슈워드의 이름을 딴 것으로 당대에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나 훗날 거시적 안목으로 재평가 된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대통령의 가장 어려운 과제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 가를 아는 일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를 조정하는 것은 배우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항로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장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은 교회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한 해가 될것입니다.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아쉬운 때입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좋은 지도자를 허락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장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