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심각한 의사 부족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부립, 공립, 시립병원(오사카시립대병원 제외)과 도보건의료공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2000년 이후 진료 축소 또는 중단 여부, 상근의사가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진료과 수 등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병원이 의사부족으로 진료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2대 도시의 54개 공립병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26개 병원의 46개 진료과가 진료를 축소하거나 중단했으며 심지어 오사카 공립타다오카병원(83개 병상)도 오는 3월 말 폐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과별로 진료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예는 산부인과가 10개 병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소아과 6개, 이비인후과 5개 병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폐원을 결정한 타다오카병원은 의사 수가 2003년 12명에서 2005년 4분의 1로 격감했다. 지난해 4월에는 피부과와 비뇨기과, 이달에는 뇌신경외과의 진료를 잇달아 중단하자 병원 자체를 존속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아울러 상근의사 수가 정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병원은 45곳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상근의사 수는 내과가 18개 병원에서 47명으로 가장 많고, 마취과가 15개 병원 29명, 산부인과가 16개 병원 27명, 소아과가 11개 병원 2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문은 상근의사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2004년 도입한 임상연수제도를 계기로 대학병원이 계열병원에서 의사를 스카우트하는 예가 늘고, 근무시간이 길어 사고위험이 높은 진료과가 경원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