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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幸運兒의 執筆後記


평범한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을 못 좇아 가고, 부지런한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을 못 좇아 가며, 머리 좋은 사람은 운 좋은 사람을 못 좇아 간다고 합니다.


사실 역대 대통령도 그렇고, 국무총리, 장·차관, 국회의원 정도를 지내려면 부지런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역시 운이 대단히 좋은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 총수는 차치하고라도 중소기업, 음식점 사장님과 같은 자영업자들도 90% 가 5년 내로 망한다니 성공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치·의·약 계열에 종사하는 분들은 전문직이라 제한적으로 경쟁을 하도록 법으로 보장 받았기 때문에 월급을 받고 지내는 월급쟁이나 일반 자영업자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 운 좋은 직종에 종사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서울공대의 입시 예상 성적표가 모든 치·의·약 계열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충남대 수의대 다음에 위치 한다는 말이 도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겠습니다.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물어 보면 서울공대 전자과, 건축과, 자연대 물리과, 화학과 출신이라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 3때 서울 공대 재료공학과에 응시를 해 보기 좋게 낙방하고 재수를 하던 중간에 선택 과목만 시험을 치르던 입시요강이 바뀌어 갑자기 전 과목을 치르게 돼 입학예상 점수가 낮은 치과대학을 입학하게 됐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치과대학이 훨씬 높아진 것은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수를 한 주제에 제 분수를 모르고 예과 주제가인 “노세, 노세 예과 때 놀아! 본과 가면 못 노 나니!”를 목청 높여 부르다가 보기 좋게 국민윤리에서 F를 맞아 낙제 시절을 보내던 중 뭇 사람들이 “재는 낙제를 했대!”하는 손가락질에 공부 한번 해보자고 결심한 결과 운 좋게 상을 받고 졸업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공직의 길에 나서서 모교의 교수 공개채용에 응시했다가 보기 좋게 낙방하고 그 후로 13년을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근무하다가 51세의 나이로 조교수로 발령받게 됐으니 혹시 답답하게 산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로서는 큰 운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그동안의 경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가 갑자기 생겨 56세에 정교수가 되는 행운을 동료들의 도움으로 갖게 됐으니 늙으막에 대박이 터진 것으로 여기며 항상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 6개월간 제가 매주 고정 칼럼을 쓸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큰 행운이며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치과전문지에 간간이 기고를 했지만 언론인도 아닌 저에게 매주 칼럼을 쓸 수 있도록 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제가 기고한 글을 보시고 격려를 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치협 게시판과 치과전문지 투고란에서 제가 시민단체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 하는 글을 보았는데 저는 비록 치과전문지라도 우리 치과의사들의 시각에서 충분히 언론사의 논설위원 보다 더 정확히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정치에 관한 글도 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대선 때 선거운동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 게시판에 노사모를 지지하는 치과의사들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치과의사들의 명단이 실린 것은 비판하지 아니하고 제가 기고한 것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생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치과의사 선생님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글 쓰는 법에 대해 공부도 하고 글감도 많이 마련한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보다 더 좋은 글로 보답을 할까 합니다. 그동안 기고한 글을 제가 부회장으로 있는 공직치과의사회와 대한치과보철학회 홈페이지에 게재 할 예정이니 인용하실 분은 본인의 글처럼 인용해 주시고, 이견이 있으신 분들은 틈틈이 들어오셔서 논쟁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호를 끝으로 ‘이재봉 칼럼’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