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균자 치료 한곳서 발치 환자 감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철저한 예방조치 당부
최근 국내에서도 치과감염방지 노력이 큰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치과 환자 간 간염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무려 20년 만에 발생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치과환자간의 B형 간염 감염은 1987년 이후로 보고 된 이후 처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 투데이는 최근 미 질병예방통제센터(이하 CDC)와 뉴멕시코 보건부 소속 존 레드 박사팀은 의학전문지인 ‘감염성질환저널"(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 판에 이 같은 결과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편적인 바이러스 예방접종이 일반화 돼 있으며 특히 이 치과병원의 모든 의료진들이 감염 예방조치를 비교적 잘 지켰다는 사실에서 볼 때 이 같은 감염의 형태는 대단히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특히 이처럼 혈액에 의해 전염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저항력이 강해 심지어 일 주 이상 마른 혈액에서도 존재하며 육안으로 혈액이 없음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해당 사례에서 B형 간염에 걸린 환자의 경우 현재 60세로 성적으로 접촉이 없는 상태였으며 정맥 주사 병력을 포함한 다른 B형 간염 잠재 노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으로 다만 한 치과에서 수차례 치아 발치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에게 B형 간염을 전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36세 여성으로 이 여성은 60세 여성 보다 몇 시간 전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료진에 의해 치아를 발치 한 후 60세 환자와 동일한 약물을 받았다.
조사팀의 조사결과 혈액 검사 상 36세 여성은 치과 수술당시 매우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가진 만성 B형 간염 보균자로 나타났으며 두 환자에서 동일한 바이러스 유형이 검출됐으며 또한 같은 영역에서 동일한 DNA 배열순서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사팀이 감염원을 밝히기 위해 진행한 현장 조사 결과 이 치과의 모든 의료진들은 감염 예방 조치를 잘 지킨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구팀은 36세 환자 치료 후의 위생 처리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발생, 일부에 이 환자의 혈액이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치과 영역에서의 모든 환자의 혈액 전염성 감염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또 1991년 이후로 미국 내에서 권장돼온 소아 B형 간염 접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레드 박사팀은 25명의 환자를 상대로 혈액 검사를 진행한 후 “면역의 광범위한 효과에 놀랐다.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병원감염 사례에서 관련 병·의원의 경우 84건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대학부속병원 72건(33.6%)과 종합병원 44건(20.6%)순이었지만 치과의 경우는 단 7건(3.3%)만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일반 의료계의 접수사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