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비타민 C등의 항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 인터넷 판이 최근 글래스고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타민 C는 침과 음식물이 위 속의 지방과 섞일 때 생성되는 발암물질을 억제하지만 지방이 결합되면 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침 속에 들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질산염(nitrate)으로부터 생성되는 아질산염(nitrite) 등이 위암을 촉발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음식물로 소화돼 위 속의 산성 환경으로 들어간 아질산염은 저절로 니트로화 물질(Nitrosating species)을 생성한다. 또 니트로화 물질은 일단의 위 속 화합물을 니트로복합물(N-nitrosocompounds)이라는 발암성 인자로 전환된다.
이때 비타민 C 등의 항산화물질은 니트로화 물질을 다시 산화질소(nitric oxide; NO)로 전환시켜 발암성 인자인 니트로복합물의 형성을 막는다.
그러나 지방이 위 속에 들어오면 산화질소와 반응, 니트로화 물질이 다시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밀리 콤베트 교수는 “이 연구는 지질(脂質)의 존재가 항산화제의 인체 보호 효과를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으며 지방이 많은 음식이 위 속 화학작용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콤베트 교수는 또 “베타 카로틴처럼 지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항산화제도 니트로복합물을 중화시킬 수 있다”면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지 말고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한 야채와 채소를 하루 5접시 분량씩 매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