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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황재국목사(안산호수중앙교회)]만남의 축복

불교의 경전인 ‘法句經’에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만남의 종교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세가지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님과의 만남, 둘째는 배우자와의 만남, 세번째는 절대자와의 만남입니다. 우리모두에게는 누구든지 예수그리스도를 만나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들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 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 故 정채봉 님의 ‘만남’중에서 -


인생은 크고 작은 만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대의 사상가 ‘마틴 부버’는 “모든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술 ‘나와 너’에서 ‘나와 너’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가 행복의 핵심을 이루는 데 반해, 불행한 사람들은 ‘나와 그것’의 관계로 바꾸어 버린다고 역설합니다. 좋은 만남은 상대편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도 관계를 잘 맺습니다. 또한 그 관계를 오래 잘 지속합니다.


그러나 관계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기 맘에 드는 사람이 아니면 헌신짝 버리 듯 차 버립니다. 그리고 관계단절의 원인이 항상 상대방에게 있다고 책임을 전가합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의 공통된 심리가 있습니다. 그들은 그룹에 잘 낄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그러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혼자 잘난 척 하다가 왕따당합니다. 혼자 자란 아이들이 왕따 당하기 쉽습니다.


자기 부모는 자녀가 왕자병, 공주병에 걸려 있어도 받아 주겠지만, 친구들 중에는 누가 그 병을 받아 주겠습니까? ‘왕따’는 남들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함정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경에는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27:17) 는 말씀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좋은 만남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까?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한복음15:14)고 일러 주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은 이 세상에서 다 끝이 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 친구일지라도 헤어질 날이 올 것이지만, 예수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영원한 만남입니다. 축복된 만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