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원인이 심장이 아닌 뇌에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의과대학 심장연구소의 줄리언 패튼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가 발행하는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고혈압은 뇌혈관 벽에서 만들어지는 JAM-1(접합부접착분자-1)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백혈구를 사로잡아 혈류를 억제함으로써 전신의 동맥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패튼 박사는 쥐 실험 결과 자연발생고혈압 쥐들은 혈압이 정상인 쥐들에 비해 뇌간의 고속핵에서 훨씬 많은 JAM-1 단백질이 만들어져 몸 전체의 동맥압을 올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패튼 박사는 “JAM-1 단백질이 백혈구를 가두어 혈액의 흐름을 억제한다”고 밝히고 “이는 이 단백질이 혈압상승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튼 박사는 “이처럼 뇌혈류가 억제되면 염증이 발생,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결국 고혈압은 심장이나 신장 또는 일반혈관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뇌혈관의 염증으로 나타나는 병변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튼 박사는 또 “JAM-1 단백질은 새로운 고혈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단계의 연구는 뇌혈관에서 나타나는 염증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 뇌혈관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뇌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개발해 이를 재래식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