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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행문/에베레스트 B.C. 트레킹(1) 김정균 치협 고문, 김정균치과의원 원장]“은빛 세상을 걸으니 세상 시름 저 멀리”

지난 2월 20일 네팔 수도 카투만두에서 아침 8시 30분 출발한 경비행기는 우리 일행 13명만 태우고 40분만에 트레킹 출발지인 루크라 공항에 도착했다.


시가르마트(에베레스트의 네팔 이름)국립공원 일대는 1주일전에 내린 60년만의 폭설로 하얀눈 천지였다. 10시부터 트레킹 시작, 건기이기 때문에 땅이 메말라 짐을 운반하는 야크나 잡교 (야크와 소의 혼혈) 무리가 지나갈 때 나는 먼지를 막기 위해 준비한 스페츠를 눈으로부터 신발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다. 루크라 공항이 해발 2840m이고 첫날 숙소인 팍팅이 2610m이니 길은 계속 내리막길. 쉬엄쉬엄 걸으며 고개를 젖히고 멀리 솟은 꽁떼, 군비율라, 구숨 캉가루등 6천미터급 봉우리를 감상하며 걸었다. 두드코시강을 지나 양지쪽에 자리한 팍딩에서 첫날밤 짐을 풀었다.
롯지는 난방시설이라곤 식당의 난로 하나, 방에는 난방시설은 없고 공동화장실도 추위에 물이 얼었고, 사용 후 떠 붓는 물도 얼었다. 복도에 발자국 소리, 옆방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롯지시설은 고도가 올라 갈수록 더 나빠졌다.


2일째는 팍딩을 출발해 해발 3440m인 남체까지의 트레킹 코스다. 두드코시강 양지쪽 기슭으로 난 길이라 눈도 녹고 걷기 쉬운 길이었다. 강을 건너서부터는 음지라서 눈이 쌓여 걷기 힘들었다. 마을 입구마다 바위에 불경을 새겨 놓았고 원통에 불경을 돌리는 마니차도 많고 어느 마을에는 돌에다 불경을 세겨 길가에 세워 놓았다. 또 높은 줄을 매달아 형형색색의 불경 새긴 깃발인 타르초를 달아놓았다.


네팔인들은 대부분 힌두교인들이나 히말라야 산속에는 티벳불교를 많이 믿는단다.
몬도를 지나 조살레에서 점심식사. 식사후 강을 두번 건너서부터 남체로 올라가는 길에 에베레스트가 보이는 전망대에 당도했다. 새파랗게 맑은 하늘에 눕체 능선 뒤쪽에 살짝 모습을 보였다. 2시간 정도 더 걸어 남체에 닿았다. 오늘은 7시간의 산행이 4시에 끝났다. 오늘부터 두통, 소화불량, 설사등 고소증상들을 일행중에 호소하였다.


3일째는 고소적응을 하기 위해 남체에서 하루 쉬는날, 남체는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과 티벳으로 가는 길목으로 사가르마트 국립공원의 교역중심지이며 세르파들의 고향이란다. 남체 동쪽은 탐실크봉, 쿠숨캉가루가 있고, 서쪽으로는 꽁떼등 6천미터급 봉우리로 둘러 쌓여 있다. 쿠무체히말의 끝자락이 쿰중분지를 만들고 그 끝자락 남향경사면에 계단식으로 이뤄진 마을이다
고소적응을 위해 남체에서 시앙보체로 출발해 3900m고지에 있는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 갔다.
거기에서는 에베레스트, 아마다블람, 탐실크, 롯체, 눕체가 깨끗하게 보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구름이 끼어 차 한잔하고 남체로 하산하였다.
4일째, 남체를 출발하여 에베레스트 하이웨이라는 이름이 붙은 꽤 넓은 길에 접어 들었으나 눈이 쌓여 있고 사람이 다닌길은 좁아 걷기 힘들었다. 날씨가 맑고 포근해 경사가 심한곳은 눈사태가 날까 겁났다.


사나사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있게 쉬고부터는 계속 내리막길, 두드코시강을 건너 풍기텡가(3250m)에서 중식, 여기서부터 탕보체(3860m)까지는 계속 오르막길,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걷기가 점점 힘들었다.
탕보체에는 큰 곰파 (불교사원)가 있었다. 십여년전, 화재로 소실된 사원 재건때 서울치대 산악회가 많은 돈을 희사했다니 감개무량했다. 탕보체에서 10여분 내려간 데보체(3820m)에서 짐을 풀었다. 팍딩이나 남체는 수력발전으로 전기가 있었으나 여기는 전기도 없었다. 탕보체 이후부터는 태양열로 전기를 해결하고 있었다. 오늘은 8시간 산행이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