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치주질환 발생시 감염 대항 역할 밝혀
일부 면역세포가 치주질환에 대항해 구강 내 뼈 손실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최근 미국 버펄로대학 연구진이 의학전문지 ‘Blood’ 최신호(5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새롭게 발견됐으며 염증질환이나 자가 면역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Th17’ 세포가 생산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 17(이하 IL-17)’이 치주막에 발생하는 감염증에 대항해 구강의 뼈를 보호한다고 밝혔다.
IL-17은 강력한 사이토카인 면역계(immune system)를 교란시키는 인자로 확인된 바 있디.
연구진에 따르면 18개월 이전만 하더라도 IL-17은 뼈를 파괴하는 염증의 주요 원인으로만 간주돼 IL-17이나 그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었지만 IL-17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와는 달리 치주염의 일으키는 병원균인 ‘Porphyromonas gingivalis’로부터 구강의 뼈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실험에서 사라 L. 가펜 교수연구팀은 IL-17 수용체가 결실된 마우스를 만들어 이로 인한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관절성 뼈 손실로부터 보호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IL-17 수용체가 없는 마우스들은 치주 뼈 손실에서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IL-17이 없으면 치주질환이 원인인 뼈 손실에 더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치주질환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치주질환은 감염성 질환으로 선천성 면역계의 ‘호중구’라는 세포가 감염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서 호중구가 결실되면 위중한 치주질환으로 치아의 대부분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호중구는 중성 염료에 염색되는 세포질 입자를 가진 다형 핵 백혈구로 운동성과 식세포 작용이 두드러지고 급성 염증에서 중심적 구실을 한다.
가펜 교수는 “IL-17이 감염부위에서 병균에 대항하는 호중구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펜 교수는 “IL-17을 전신 투여하면 독성이 강하고 면역반응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IL-17 저해제는 자가면역 질환의 중요 표적이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번의 새로운 결과로 IL-17 저해제의 복용이 치주질환이나 결핵과 같은 기회 감염성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펜 교수는 “병원체에 대항해 숙주방어에 기여하는 물질들에 대한 지식의 확대는 면역계의 기초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IL-17과 같은 면역계의 사이토카인들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에 대해서도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