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회성장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조지 바너(George Barha)’가 미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나님께 단 한가지만 질문할 수 있고 또 그분이 반드시 대답해 주실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겠습니까?” 이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세상에는 왜 아픔과 고난이 있습니까?”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더욱이 죄없는 어린 아이들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품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과연 하나님이 살아계신 건가요? 만일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라는 의문입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열연한 ‘밀양’의 주인공 ‘이신애’가 자신을 전도하려는 약국주인을 향해 던진 질문도 같은 내용입니다. 이땅에 많은 착한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과 순진무구한 어린 생명들의 희생에 대해 우리는 설명할 말을 쉽게 찾지 못합니다.

대신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이런 비유를 통해 의인의 고난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청어잡이를 하던 어부들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영국 런던까지, 또 유럽의 대도시까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가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부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런던이나 다른 도시에 닿으면 청어들은 거의 다 죽어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값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어부만 싱싱하게 살아있는 청어를 런던까지 가지고 와서 큰 수입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습니다. 더 조심스럽게 운반을 계획하고, 먹이를 줘도 여전히 목적지에 가보면 대부분의 청어가 죽어있었습니다. 동료 어부들이 아우성합니다. 우리에게도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사정합니다. 그래도 대답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도 집요하게 물으니까 그 간청에 못이겨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나는 청어를 잡아서 통에 넣은 다음에 통 속에 메기를 한 마리씩 넣습니다” 그러자 모든 어부들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리고 묻길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지 않소?” 그 어부는 “네, 메기는 청어를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메기는 청어를 두 세 마리 밖에는 잡아먹지 못합니다. 그 나머지 수 백마리, 수 천 마리의 청어들은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계속 도망쳐 다니기 때문에 살아서 싱싱한 채로 이곳까지 오는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는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은 불행한 고난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난에 대한 해석과 반응에 따라 고난 이후의 삶의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시편 기자는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해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됐나이다”(시119:71)하면서 고난의 의미를 신앙의 승화로 발전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우리를 죄의 현장에서 돌아서게 만드십니다.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니느웨로 가지 않고 반대편 방향인 다시스로 갔습니다. 당시 니느웨는 세계 최강대국 앗수르의 수도였으며, 이스라엘이 원수같은 나라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배가 큰 폭풍을 만났고 그는 그 폭풍속으로 던져져 큰 물고기 뱃속에 갇혀있다가 3일만에 육지에 토해져 살아나게 됩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니느웨 성 사람들을 회개케 만듭니다. 이처럼 성도의 고난에는 다 뜻이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하나님과 멀어지는 경우가 있을뿐입니다. 영화 ‘밀양’의 영어표현 ‘Secret Sunshine’은 숨어있는 빛입니다. 구름이 가리워도 태양은 빛나듯이 고난뒤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