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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소득층 환자들 멕시코로”

‘국경’ 넘는 치과치료 성행
감염 등 의료사고 우려도


최근 미국에서는 보다 진료비가 싼 치과를 찾아 ‘월경’하는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민영치과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저소득층에게는 매력적인 원정진료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병원 내 감염 등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의 경우 퇴직자들이 단체로 버스를 빌려 정기적으로 멕시코에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 등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 환자들을 겨냥한 병원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일부 의료 보험의 경우 멕시코에서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에서는 한 은퇴한 항공사 발권담당자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그가 한 포털사이트에서 저렴한 치과진료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자 다양한 정보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치관 치료는 코스타리카, 근관 치료는 태국 방콕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임플랜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 은퇴자는 방콕 등 여러 지역을 고민하다 결국 미국에서 가까운 멕시코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무엇보다 진료비가 미국의 20∼25%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다.
또 여러 종류의 병원을 통해 진료비를 비교하는 ‘의료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멕시코가 각광 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멕시코 치과의 진료비가 싼 이유는 멕시코 법상 환자가 의료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의료 과실에 따른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감염 등 의료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멕시코 치과의사들에게 환자를 뺏긴 일부 미국 의사들은 멕시코에서 병원을 개업하기도 한다는 것.
최근 텍사스대학 연구조사에 따르면 불법이민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엘 파소의 경우 주민의 86%가 멕시코에서 진료를 받거나 처방약을 구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최근에는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의 국가가 미국, 유럽의 새로운 원정 치과진료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BBC 보도가 나오는 등 보다 ‘저렴한 진료’를 찾아 떠나는 환자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