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맡던 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노인성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 발 AP통신은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윌슨 박사가 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7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 54세에서 100세 사이의 6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후각기능과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후각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사람이 후각기능에 이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예고신호인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실험에서 윌슨 박사는 이들에게 양파, 레몬, 계피, 후춧가루, 초콜릿, 장미, 바나나, 파인애플, 비누, 페인트 신너, 휘발유, 담배연기 등 12가지 간이냄새 식별테스트(BSIT)와 5년 동안 매년 21차례에 걸쳐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험결과 냄새 테스트에서 최소한 4가지 이상 틀린 사람이 1가지 이하 틀린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수준, 흡연, 뇌졸중 병력 등을 고려해도 후각 테스트 성적이 낮을수록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