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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황재국목사(안산호수중앙교회)]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모든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 없나니.”(전도서1:8)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 여유롭고 풍족하게 살던 제왕 솔로몬의 고백입니다. 만물이 얼마나 피곤한가를 말하면서 그는 한술 더 떠 온 우주 만물이 피곤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의 달과 별도 피곤하고, 물과 나무도 피곤하고, 동물도 피곤하고, 물고기도 피곤하고, 피곤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은 유달리 피곤함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은 정신 없이 복잡하고 너무 빨라 도저히 숨쉴 틈 조차 없을 정도로 전쟁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고백처럼 그야말로 모든 것이 피곤한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논밭에 나가 노동을 하면서 느끼는 육체의 피곤이었다면 오늘날은 심리학자 ‘하드 필드’의 분석처럼 “우리를 괴롭히는 피로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데서 비롯한다. 순수하게 육체적인 원인에서 오는 피로는 오늘날 극히 드물다”는 말에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특별히 요즘, 아버지들은 더욱 피곤합니다. 몇 해 전 ‘아버지’라고 하는 소설이 인기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서기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화려하게 시작한 어느 남자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끌어 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입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뜻대로 진급이 되지 않고, 일에서 좌절을 맛보고, 치열한 경쟁사회 구조속에서 조금씩 뒤쳐지면서 아버지가 겪게 되는 내적갈등을 보여 주다가 결국, 중병이 들어 인생을 마치는 것으로 스토리가 끝이 납니다. 아버지의 자리는 쉽지가 않습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는 아버지 학교의 슬로건입니다.


얼마 전 저희 교회에서에서 진행중인 부부학교모임 시간에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채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만이 느끼는 진한 감동과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자랑스런 남편의 부르짖음에 그 시간, 하나님의 위로가 임했고 긴장과 스트레스속에 싸인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속에, 아버지의 역할 잘 지켜주고 있는 남편을 향한 감사의 눈물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지붕입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희망입니다. 소망이 분명하지 않으면 곧 좌절이 찾아 옵니다. ‘빅터 플랭클린’이라는 유대인 의사가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빅터 자신이 나치 시대에 잔혹한 생사의 고통을 경험하며 쓴 책입니다. 1944년, 성탄절을 전후에서 이 의사가 수감됐던 수용소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무슨 질병 때문이나 가스실 때문이 아닌 크리스마스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성탄절이 되면 석방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성탄절이 지나도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불과 4개월 후에 히틀러는 항복을 했습니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결국 수감생활의 고통이 아닌, 절망에 의한 죽음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아버지 당신은 가정의 희망임과 동시에 나라의 희망입니다. 아버지가 건강해야 자녀도 국가도 건강합니다.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이라는 세계적인 석유회사는 미국에 본사가 있지만 이집트에서 기름을 퍼내는 회사입니다. 스탠다드 오일 회사의 직원중 한 사람이 출애굽기 2장에 모세를 담아 강에 띄운 갈대상자에 ‘역청’(pitch=석유의 일종)이라는 구절을 발견하고 지질 학자 챨스 휫샤트(Charles Whitshott)의 도움을 받아 모세가 띄워졌던 나일강을 찾아 그곳에 가서 유전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에는 모든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피곤한 아버지의 짐을 하나님께 맡겨 보십시오. 나일강의 기적이 아버지 당신께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