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림·지루함 촉진 아닌
뇌 신선한 공기 유입 작용
하품은 차가운 공기로 머리를 식혀 각성상태를 유지하려는 생리현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인터넷판은 미국 뉴욕 주립대학 심리학교수 고든 갤럽 박사가 과학전문지인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 gy)’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을 인용, 하품은 코로 흡입된 신선한 공기로 비강의 혈관 온도를 냉각시켜 차가워진 혈액을 뇌로 보냄으로써 뇌의 각성상태와 기능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내놨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연구진은 하품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졸림과 지루함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태에 대항하려는 반작용이라는 입장이다.
갤럽 박사는 “하품은 산소부족을 보충하려는 것이라는 이론이 있지만 혈중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을 올리거나 줄이는 실험을 해본 결과 어떤 경우에도 하품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갤럽 박사는 44명의 학생들에게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하품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여러 시간 보여주면서 입으로만, 코로만, 코마개를 꽂고 입으로만, 보통처럼 등 4가지 중 하나로 숨을 쉬도록 하고 이들에게서 ‘전염성 하품"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를 살펴보았다.
실험 결과 보통처럼 또는 입으로만 숨을 쉰 사람은 50%가 하품을 한 반면 코로만 숨을 쉰 사람은 한 명도 하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박사는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이마에 온습포 또는 냉습포를 올려놓고 비디오를 보게한 결과 역시 온습포 그룹에서 하품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갤럽 박사는 “이 결과는 뇌의 온도가 올라가면 하품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뇌에 서늘한 혈액을 보내야 뇌기능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따라서 강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듣는 사람들이 하품을 하면 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